관계인구 키워드1: 덕질 X 부업 X 소소한 공간

즐거운 대표
2022-11-23
조회수 367


관계인구를 1-2년 정도 들여다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에서야 관계인구의 포인트가 "인구"나 "재방문"이 아니라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관계인구는 인구정책이나 수치라기보다는 우리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들과 우리 지역이 관계를 쌓아가는 일이다. 


정책으로 관계인구를 만들고 할 때에도 타지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무턱대고 공간을 만들 것이 아니라  "단골", "친구"라는 관점에서의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 일을 꼭 지자체가 해야 하는 일도 아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발생하는 관계들도 우리 지역에 쌓이는 관계가 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나는 어떤 관계들을 만들 수 있을까?


관계인구를 관계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공간과 사람의 관계, 애정은 언제 만들어지는 걸까?

우리는 관계를 어떻게 쌓아야 할까? 



#덕질 X 부업 

첫 주제는 “덕질X부업=취향 커뮤니티”로 잡아보았다. 

덕질을 넘어 “덕질로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는 덕질x부업을 편하게  덕업이라고 하겠다



살펴본 사례는 덕업으로 채워지는 공간, #시부야 00서점과 #아키나이가든이다.


#시부야00서점 


(편애가 모여 스몰 커뮤니티를 만든다)

시부야00서점은 소토코토의 다케나카상이 추천해주신 시부야 히카리야 8층에서 발견한 서점이다. 

임대료 비싸기로 유명한 시부야 히카리에에 작은 서점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는데, 2021년 8월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크라우드펀딩의 주제는 “편애로운 세상”이었다. 

이 서점을 기획한 요코이시씨는 편애가 세상을 구한다고 이야기하며, 서점을 통해  '편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서점에 들어가면 책장 한 칸 한 칸에 서점의 이름이 쓰여있고, 서점 주인의 글씨로 책들의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실제로 시부야에 존재하는 독립서점들의 책을 받아 만든 건가 했는데 전혀 다른 공유형 책방이었다






시부야00서점은 약 30cmX30cm의 책장 한 칸을 개인에게 임대한다. 대충 서점을 살펴봐도 400여 칸 정도가 있었으니 400여 명의 사람들이 시부야00서점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책장 한 칸은 월 5천 엔에 빌릴 수 있으며, 한 칸을 빌린 사람들을「선반주」라고 부른다

「선반주」들은 대부분 본업이 있다. 「선반주」들은 서점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소소하게나마 실현하기 위해서, 내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한 칸 서점을 연다. 

시부야00서점의 본질은 본업으로는 서점을 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부업으로서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부야00서점의 모토이다. 서점을 통해  '편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요코이시씨는 편애(우리나라 말로는 덕후력, 취향)가 있어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행복을 느끼며, 편애가 세상을 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모토 하에「선반주」들은 자신의 덕후력, 취향을 책장 한 칸에 즐겁게, 마음껏 담아낼 수 있다. 

그들에게 책장 한 칸이 자신의 편애를 세상에 마음껏 표현하는 공간이 되고, 소소한 덕업 일치가 되며, 비슷한 편애를 가진 동료들을 만나거나 선반주끼리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확장된다.



「선반주」들은 돌아가면서 서점에 나와 점원 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도 가게를 지킬 수 없는 날은 휴일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유로 휴일이 되는 날은 생각보다 적다. 역시 덕업은 소중하니까



#아키나이 가든

(작은 가게를 열어보지 않겠습니까? 좋아하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 점포 '아키나이가든')


아키나이가든 (출처: 소토코토)


두 번째 사례인 아키나이 가든은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셰어 점포로, 약 3평 정도(10.5㎡)의 작은 공간이다. 

아키아니 가든은 월 1회부터 가게를 빌려 운영할 수 있는데, 공간과 시간의 단위가 소소한 것이 가게 운영자들이 이곳을 찾는 포인트이다.  단 하루를 빌려도 이들은「출점자 (가게를 오픈한 사람)」로 불린다.


물론 아키나이 가든이 위치한 상가는 봄이면 벚꽃이 피는 강가여서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평일에 일상적으로 상가를 이용하는 동네 주민부터 벚꽃을 보러 온 연인, 청년 등의 다양한 연령대를 손님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  「출점자」


그렇지만 아키아니 가든의 「출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이 부담되지 않는 작은 공간이라는 점이다.「출점자」들은 공간을 자주 이용하는 운영자는 머핀, 군고구마 등을 파는 대학생, 취미로 시작한 공예품을 파는 주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회사원 등등으로, 본업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점 가게 (출처: 아키나이가든 홈페이지)



많은「출점자」들이 상품 판매로 수익을 내거나 창업을 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아니라 '좋아하거나 내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다 함께 천천히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등과 같은 취향 공유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한다.


즉, 이들은 "덕업"을 위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셰어 점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리 및 판매 공간이 모두 갖춰져 있고, 공간과 예약 단위가 작아 운영에 부담이 없는 곳을 선호한다.


이키나이 가든  (출처: 소토코토)



덕업이다 보니 「출점자」들은 커뮤니티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출점자」가  함께 식사를 하고, 만나면서 아키니이가든 자체가 정보 교환, 상담의 장소가 되었으며, 「출점자」콜라보가 생겨날 정도로 덕업 커뮤니티가 느슨하지만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소토코토의 기사에는 가제 운영자 중 한 명인 회사원 야마자키상의 사례가 실려있다.  야마자키상은 도쿄도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비정기적으로 플리마켓 등에 참여해 왔다고 한다. 그는 플리마켓을 운영하면서  “정기적으로, 한 자리에 뿌리를 두고 출점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였지만 취미를 위해 정식 가게를 차릴 수는 없었다. 그에게 아키나이가든은 한 자리에 뿌리를 두고 가게를 여는 좋은 기회였다.


1년 전에 지인에게 아키나이가든을 소개받은 후에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가게를 열고 있다. 매달 새로운 주제의 다른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출점자」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콜라보된 가게를 열기도 한다. 결국 야마마키씨는 요코하마에 한 달에 한 번은 방문하는 관계 인구가 되었다.


이키나이 가든 커뮤니티 (출처: 소토코토)



#덕질 X 부업 X 소소한 공간 

소소한 덕업이 끈끈하고 즐거운 커뮤니티를 만든다. 

내 취향을 존중받고,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 그곳에 기꺼이 들어가고 싶지 않을까?


본캐와 부캐 등의 이야기가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도

“덕질X부업=취향 커뮤니티”라는 키워드에 -나의 덕후력, 덕후력을 중심으로 한 느슨한 연대, 내 덕후력 가득한 제품이 팔리는 그 순간 등- "마이크로한, 소소한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붙였을 때 "부담되지 않는 책임감" 이 태어나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관계인구를 만들겠다며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공간을 무턱대고 만들고 불특정 다수가 공간을 채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작은 공간에 “덕질X부업=취향 커뮤니티”를 모아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자료

소토코토(sotokoto)홈페이지 https://sotokoto-online.jp/work/4997

아키나이가든 홈페이지 https://akinai.life

시부야00서점 크라우드펀딩 https://camp-fire.jp/projects/view/47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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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00서점 트위터 https://twitter.com/Shibuya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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